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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28

남매의 여름밤 - 먼지 냄새 나는 시골집 오늘 리뷰는 한국 영화입니다. 제 리뷰 스타일을 보면 아시겠지만 저는 스토리를 줄줄 읊는 걸 싫어합니다. 최대한 메타인지를 발휘해서 왜 싫어하는 지 생각해봤는데, 잘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굳이 이유를 대자면... 스토리를 알고 보면 길거리에 핀 네잎클로버를 발견했을 때처럼 우연한 재미 같은 것이 반감되어서랄까요. 뭐 사견입니다. 리뷰의 본질은 사실 스토리 요약일지도 모릅니다. 그러고보니 예전에 스토리 요약과 등장인물 소개는 메뉴판이라고 생각한 적도 있습니다. 밥집 앞에 있는 커다란 입식 메뉴판 같은 것이고, 손님들은 그걸 보고 들어온다고 말입니다. 실제로 그럴듯한 비유일지도 모르겠지만 전 오마카세를 더 좋아합니다. 예상하지 못한 상황에서 오는 갑작스러운 감동 같은 것에 환장합니다. 그래서 줄거리를 읊지 .. 2023. 10. 13.
바이올렛 에버가든 - 사랑한다는 말의 의미. p> 우선 말하자면 나는 어떤 작품을 볼 때 그 작품에 대한 사전 정보를 조금도 보지 않는다. 이건 내게 있어서 일종의 의식 같이 이루어지는 행위다. 정말로 실수로라도 내용을 보게 되거나, 인물 소개 같은 걸 보지 않으려고 의식적으로 회피한다. 더불어 작화도 보지 않고, 감독이나 작가도 보지 않고, 제목에도 거의 신경을 안쓴다. (다만 제목의 경우에는 어쩔 수 없이 눈에 띄는 거라 신경이 쓰이긴 한다.) 물론 이유가 있다. 애초에 이유 없는 행동이 어디 있을까. 나는 일상 속에 찾아오는 우연한 행복처럼 창작물들을 대하고 싶다. 작가, 작화가, 감독의 유명세나, 특히 평론가들의 평론을 보는 순간 선입견이 생겨버린다. 그냥 솔직하게 말하자면 이미 다른 사람의 관념이 덮여버린 순간 보기가 싫어진다. 다 본 후.. 2023. 10. 9.
최애의 아이 - 보아라, 이게 아이돌물이다. 안녕 척척이들! 리뷰가 좀 늦었어~☆ 하지만 나라고 매일 새로운 창작물을 볼 수는 없잖아? 어쩔 수 없이 기억의 주머니 깊숙한 곳을 뒤적여서 꺼내 보일 수 밖에 없다곳...! 아무튼 오늘 리뷰는 최애의 아이야~!♡ 아이돌 식으로 말하니 젊어진 듯한 착각이 든다. 리뷰 시작한다. 개인적으로 인상 깊었던 아이쨩의 명대사로 시작해본다. "나에겐 거짓말이 사랑이야. 내 나름의 방식으로 사랑을 전해온 거였어." 비슷한 사고를 가지고 있다. 나도 누군가를 진심으로 사랑하기 두려워서 항상 거짓말로 일관한다. 죽기 전까지 거짓말을 들키지 않으면 결국 거짓말을 하지 않은 게 되기라도 하는 것처럼.... 자 그만, 짤 보니까 갑자기 감상적인 기분이 들어버렸다. 뭐, 너무 유명한 애니고 신드롬을 일으킨 애니라 따로 줄거리 .. 2023. 10. 4.
고리오 영감 - 오노레 드 발자크 오늘 리뷰할 책은 발자크의 고리오 영감이다. 빠른 도파민 분비를 좋아하는 현대인들을 위해 선 요약 들어가겠다. 그냥 읽어라. 이게 고전이고, 이게 이야기고, 이게 삶에 대한 통찰력이다. 하지만 본격적인 리뷰 전에 오늘도 일단 여담부터 늘어 놓겠다. 내 방 한쪽 벽면은 큰 책장이 차지하고 있다. 만화책도 있고, 라이트 노벨도 있고, 잡지도 있고, 공부하던 책과 노트도 있고, 당연히 소설들도 있다. 보통 책을 잘 읽지 않는 사람들도 집에 책장은 항상 놓여 있다. 가득 찬 책장을 보면 괜시리 똑똑해진 것 같기도 하고, 또 책은 사실 인테리어 목적으로 써도 훌륭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내 책장은 더럽다. 오해의 여지가 있는 말이라 정정한다. 정확히는 책이 더럽다. 내 블로그의 포스팅을 유심히 본 척척이들은 알겠지.. 2023. 9. 27.
죽이고 싶은 아이 - 이꽃님 솔직히 말하면 난 가리지 않고 다 읽고 다 본다. 아주 유치뽕짝 라이트노벨이나 웹소설부터, 전문 철학 서적까지 다 본다. 나만의 철학이 있기 때문이다. 새로운 단어를 보지 않으면 혹은 새로운 문장을 보지 않으면, 더 나아가서 새로운 글을 읽지 않으면 머리가 굳는다고 생각한다. 어휘는 사고의 바탕이다. 아니, 정확하게 말하자면 언어와 어휘는 새장이고, 사고는 그 안에 갇힌 새다. 새가 닫힌 새장을 벗어나지 못하 듯, 사고는 언어의 범주 안에서 벗어나기가 힘들다. 왜 그런지는 이 포스팅을 참조하면 좋을 것 같다. (https://gongja.tistory.com/18) 척척이들도 일상 생활을 한번 떠올려보기 바란다. 장담컨데 하루에 쓰는 어휘는 고작해야 100개 정도, 단어는 500개가 넘지 않을 것이다. .. 2023. 9. 25.
십팔사략 - 고우영 오늘 리뷰할 책은 고우영의 십팔사략이다. 두둥! 아주 예전에 다 읽었던 건데... 새로 읽은 것만 포스팅 하자니 내 독서 이력이 아깝다. 그리고 고우영은 믿을만한 작가다. 예전 기억을 되살려서 리뷰하고, 또 우리 척척이들에게 소개하고 추천해도 좋을 작품이다. 여기서 잠깐! 리뷰 하기 전에 잡설 좀 늘어 놓겠다. 첫 번째! 지금 이 순간부터 블로그의 포스팅을 읽는 여러분들을 척척이라 부르겠다. (아는 척이라 척척이다. 역시 내 센스란.) 왜 갑자기 지랄을 하느냐? 일단 내 블로그는 설명하는 글이 많다. 계속해서 '여러분'이나 '사람들' 혹은 '우리들' 같은 호칭으로 부르기 좀 불편하다. 사실 그런 이유도 있지만 유튜브 보니까 다들 팬들 호칭 정해주더라. 부러워서 나도 만들었다. 지금 이 글을 읽는 사람들이.. 2023. 9. 25.
김동리, 황순원, 오영수 빠른 리뷰 빠른 리뷰 들어간다. 빠른 리뷰는 리뷰할 시간도 부족하다. 그러니까 이번 포스팅 역시 반말체로 간다. 김동리 - 황토기, 까치 소리 -황토기 스토리 자체는 재밌고 박진감 넘친다. 다만 필력 부족이 아닌가...(어? 내가 동리 형님께 이런 얘기 해도 되나?) 뭐 필력인지 번역 문제인지 내가 어린건지 모르겠다. 아무튼 한국 고전 문학은 정말 웬만큼 다 봤는데도 가독성이 상당히 떨어진다. 그리고 사건은 계속 자극적으로 벌어지는데 주인공 심리 묘사가 너무 적다는 느낌을 받았다. 사실 심리 묘사나, 사물 묘사는 별로 좋아하지는 않는다. 그럼에도 너무 없으면 등장 인물들에게 감정 이입이 힘들어 진다. 감정을 이해할 수 없다면 인물들의 말과 행동은 낯선 것이 되어버리고 만다. 물론 작가가 유추하라고 일부러 생략한 것.. 2023. 9. 24.
이세계 식당. 총 12화. 사실 예전에 만화책으로 봤던 작품이다. 넷플릭스를 보다가 우연히 애니화 됐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나온지는 꽤 됐더라. 요리+이세계 조합은 한 때 정말로 유행했던 장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인기가 있는 장르가 대부분 그렇듯 이것도 볼만하고 재밌다. 하긴 재미 있으니까 장르가 유행하고 그걸 질릴때까지 써먹는 거겠지만. 애니 내용에 대해 말하자면 술 한잔 하면서 보기에 딱 좋은 가벼운 옴니버스 식의 애니다. 물론 내 경우에만 술일 가능성이 높다. 요즘 어떤 것에도 집중할 수 없는 젊은 세대들은 보통 할 거 하면서 틀어 놓더라. 게임이나 뭐... 여타 것들을 하면서. 그리고 타임 바가 끝에 다다르면 그 작품을 다 봤다고 하더라. 비난할 생각은 없다. 그렇게 작품을 대하는 것도 나쁘지는... 당연히 나쁘다. 그.. 2023. 9. 22.
대학살의 신. 남녀 갈등과 PC주의 가장 좋은 건 영화를 보고 난 직후 리뷰를 쓰는 것이겠지만, 일단 카테고리에 뭐라도 채워 넣어야 할 것 같은 기분이 든다. 그래서 그나마 가장 최근에 본 영화로 첫 리뷰 포스팅 시작한다. 나는 스포를 아주 싫어하는 성격이다. 그런데 막상 리뷰를 하려니까 스포없이 어떻게 리뷰를 해야 할지 모르겠다. 굉장히 고민이 된다. (현재 텅 빈 화면 앞에서 10분간 생각중) 하지만 고민해봤자 뭐하겠나. 그냥 시원하게 스포건 아니건 일단 적고 보자는 결론에 도달했다. 어차피 스포를 해도 볼 사람은 보고, 안 볼 사람은 안 볼거니까. (반박시 내 말 맞음.) 일단 영화를 관통하는 큰 스토리는 한국의 관용구로 요약할 수 있다. '애들 싸움이 어른 싸움 된다.' 물론 영화는 애들 싸움에 비중을 두지는 않고 그로 인해 유발된.. 2023. 9. 19.
터무니 없는 스킬로 이세계 방랑 밥. 애니 리뷰는 기본적으로 반말체로 간다. 이유는 나도 모르겠다. 이런 구어체가 리뷰 포스팅하기 더 편하다. 바쁜 현대인들을 위해(사실 안바쁜 거 안다.) 간단히 요약하자면 볼만하다. 킬링타임으로 상당히 볼만하다는 말이다. 이세계 + 능력 + 먹방 + 힐링 정석적인 클리셰 덩어리들이지만 그게 좋다. 애초에 정석이라는 것은 무엇인가? 클리셰라는 건 무엇인가? 정석이라는 말은 바둑을 두는 사람은 무슨 말인지 단박에 알 것이다. (참고로 본인 인터넷 바둑 9단 ㅎㅎ) 프로 기사들은 한 때 지겹도록 같은 정석, 같은 포석으로 몇 년 동안 판을 짜곤 했다. 즉 정석이란 가장 좋은 것의 집약체다. 좋으니까 쓰는 거다. 클리셰도 마찬가지다. 좋으니까, 재밌으니까, 소비층의 반응이 확실하니까 오래도록 같은 장면이나 연출이.. 2023. 9.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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