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척이 여러분 잘 지내고 있음?
너무 오랜만에 포스팅해서 포스팅하는 법 잊어버렸음.
음슴체로 하는 거 맞지?
아니면 뭐? 니가 어쩔 건데? 니가 뭘 할 수 있는데?
이 좃....
아 맞다 포스팅 이렇게 하는 거 아니었지. 기억났다.
그럼 잡잡설은 여기까지.
참고로 잡잡설은 오타가 아니다.
잡설하기전의 잡설이라서 방금 잡잡설이라 이름 붙였다.
잡설 시작.
사실 요즘 글 쓰는 게 힘들다.
최근에 원고를 쓰는 일을 시작했는데...
이거 쓰다 보니 하루 에너지를 다 쓰게 돼서 정작 내 블로그 포스팅을 못 하겠다.
못하겠다? 아니 사실 할 수는 있다.
그 동안 읽은 책도 많고, 본 작품도 엄청나게 많다.
근데 글을 쓰기 싫다.
원래 쓰고 있던 글에 원고까지 더하면 하루에 10000자~15000자를 꾸준히 쓰고 있는데.
솔직히 말해서 이제 활자를 쓰는 일에 살짝 질려버렸다고 할까.
회의감을 느꼈다고 할까, 내 문학적 소산을 개 같은 원고에 전부 탕진했다고 할까...
뭐 아무튼 그렇다.
근데 이 회사의 좋은 점은 복지 중에 읽고 싶은 책을 주문하면 집까지 딱 배송해 준다는 거.
심지어 수량 관계없이 마음껏 말해도 된다는 거! (물론 눈치는 좀 보이겠지만.)
그거 하나 보면서 원고를 쓰고 있다.
잡설이 길었다. 바로 리뷰 들어간다.
오늘의 리뷰는 고블린 슬레이어.
표지의 누님이 상당히 매력적이다.
이것 참 꼴리는...아니 끌리는 표지가 아닐 수 없다.
어떻게 캐릭터를 이렇게 기깔나게 뽑았을까.
요즘 소설에서는 캐빨이라는 게 있다.
이 작품에 정말 정확히 어울리는 용어다.
딴 건 몰라도 브금과 캐빨은 훌륭하다.
그런데 솔직히 말해서 나는 이 작품을 보고 싶지 않았다.
표지와 줄거리, 썸네일만 봐도 소위 말하는 '뽕빨물' 같은 느낌이 강하게 왔기 때문이다.
물론 뽕빨물이 나쁘다는 말은 절대 아니다.
다만 나는 너무 많이 봤다.
내가 중 고등학교를 다니고 있었을 때, 한창 라이트 노벨이 판을 치던 시기였다.
그야말로 범람하던 시기였다고 해야겠다.
애초에 장르 문학을 꽤 좋아하던 터라 너무 많이 봤다...
지금도 책장에 몇 백권은 라이트 노벨일 정도.
그래서 보지 않으려 했다.
어차피 라노벨은 거의 다 비슷비슷하게 캐빨로 밀어 붙이는 경우가 많고, 전개도 대강 예상이 가니까.
하지만 안 볼 수가 없었다. ㅠ
여기서 안 볼 수 없었다는 말은 작품성에 끌려서, 혹은 우연찮게 호평을 듣게 돼서 안 볼 수 없었다는 말은 아니다.
이 시x 광고...!
크롬을 켤 때마다 무조건 한번씩은 뜨는 이 광고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보게 됐다.
하도 광고를 띄워 대니까 '도대체 이게 뭔데 야발!' 하면서 결국 봐버렸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애초부터 기대가 없어서 실망도 없었던 작품.
음, 딱 그 정도다.
뭐 캐빨물 뽕빨물에 작품성을 기대하는 사람이 있다면, 나는 오히려 기대한 사람 잘못이라고 본다.
동네 분식집에 갔으면 뜨끈~한 오뎅 국물에 말랑~하고 쫄깃~한 떡볶이를 먹는 게 맞다.
분식집에서 본격 서양식 크림스튜와 미디엄 웰던 양고기 스테이크를 찾는 건, 분명 그 놈이 잘못됐다.
뭐 내용에 대해 말하자면 사실 무난했다.
캐빨로 밀어 붙이는 작품답게 캐릭터들이 매력있었고, 그 매력으로 킬링타임을 하기 적절한 정도.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한 가지 좀 짜증나는 점이 있었다면 브금 정도일까.
전투 씬에서 지나치게 브금이 커지는 바람에 전투 씬 나올 때마다 계속 스피커를 조절해야 했다.
웬만하면 그냥 보겠는데 진짜 볼륨이 갑자기 너무너무 커져서 좀 황당할 정도.
근데 볼륨이 커서 그렇지 사실 브금 자체는 좋다.
웅장하고, 분위기에 딱 맞는 게 몰입감을 훨씬 살려준다.
어쩌면 그래서 그렇게 전투 때마다 줄창 크게 틀었는지도 모르겠다.
작화에 대해서 말하자면 역시 무난하다.
아니, 굳이 1에서 10까지 점수를 매기자면 7정도?
정말 미쟝센 넘치는 작품이 아니라면 애니 볼 때 작화를 잘 안따져서 모르겠다.
일단 거슬리는 작붕 같은 건 없었다.
더불어 캐릭 디자인을 진짜 척 봐도 알 수 있을 정도로 기깔나게 잘 뽑았으니 7점 주겠다.
어... 이제 뭘 더 말해야 할까 싶은 찰나에 문득 이 작품 볼 때 느낀 점이 몇 가지 떠오른다.
그러니 주절거려 보겠다.
양산형 애니라고 생각하고 있지만 그럼에도 고슬은 창작물로써 정말 뛰어난 점 한 가지가 있다.
바로 후킹을 기가 막히게 잘 집어 넣는다는 점.
아 물론 이건 창작을 하는 사람 쪽에서 하는 얘기다.
참고로 여기서 후킹은 마케팅 용어인데, 가장 간단한 예를 들자면 유튜브 제목이 있다.
"누구나 쉽게 월 300만원 버는 법!", "안 보면 후회하는 부자들의 돈 버는 습관!" ,"여자들은 이런 남자에 환장한다!"
이거 제목이랑 자극적인 썸네일 있으면 안보고 배김? 아 배기냐고 ㅋㅋㅋ
아무튼 이게 마케팅에서 말하는 후킹 전략인데 실제로 소설에서도 쓰이는 기법이다.
고슬에선 이런 후킹에 대해 배울 점이 꽤 많았다.
특히 1화.
보통 작법에는 아크플롯이라는 원형 틀이 있고....
여기서 미니플롯과 안티플롯이 파생되어 다양한 스토리 구조와...
집어 치우자.
소설가가 되려는 것도 아닌데 뭣이 중할까.
간단하게 말하자면 고슬 1화는 지루한 부분이 별로 없었고, 몰입감을 계속 유지시켰다.
이런 후킹이 작품에 눈에 띄지 않게 지속적으로 스며들면, 독자나 청자들은 자연스레 다음화를 누르게 된다.
고슬은 연출적으로 후킹을 참 잘했다.
보통 1화에서 세계관 설명, 인물 설명, 작중 관계 설명 같은 게 이어져서 지루하기 마련인데 그런 게 없었다.
뭐 사실 성적인 것과, 폭력적인 것과 같은 상황 요소나, 예쁘고 어린 여자 신관과 중무장한 남자 같은 캐빨은 후킹이 안될 수가 없는 조합이긴 하다.
그럼에도 요소 만으로 몰입감을 끌고가는 것 역시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막상 글을 직접 써보면 이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체감할 수 있다.
리뷰는 여기서 끝.
근데 활자를 보기도 싫은 상태인데, 막상 쓰면 또 2000자 정도는 한 호흡에 후루룩 나와버린다.
이게 직업병? 나도 나름 짬바가 생긴 건가? 모르겠다 아무튼 끝.
고블린 슬레이어 ★★☆
한줄 평
여자들은 갑옷으로 꽁꽁 싸매고 있어도 훈남 냄새는 정말 기가 막히게 잘 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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