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 리뷰는 기본적으로 반말체로 간다.
이유는 나도 모르겠다.
이런 구어체가 리뷰 포스팅하기 더 편하다.
바쁜 현대인들을 위해(사실 안바쁜 거 안다.) 간단히 요약하자면 볼만하다.
킬링타임으로 상당히 볼만하다는 말이다.
이세계 + 능력 + 먹방 + 힐링 정석적인 클리셰 덩어리들이지만 그게 좋다.
애초에 정석이라는 것은 무엇인가?
클리셰라는 건 무엇인가?
정석이라는 말은 바둑을 두는 사람은 무슨 말인지 단박에 알 것이다.
(참고로 본인 인터넷 바둑 9단 ㅎㅎ)
프로 기사들은 한 때 지겹도록 같은 정석, 같은 포석으로 몇 년 동안 판을 짜곤 했다.
즉 정석이란 가장 좋은 것의 집약체다.
좋으니까 쓰는 거다.
클리셰도 마찬가지다.
좋으니까, 재밌으니까, 소비층의 반응이 확실하니까 오래도록 같은 장면이나 연출이 쓰이는 거다!
결국 클리셰 덩어리인 예술 작품은 반대로 상당히 정석적이고 볼 만한 작품이라는 것이다!
(반박X. 무조건 내 말 맞음. 뒤지기 싫으면 반박 ㄴㄴ)
요즘 MZ들 취미가 오마카세가서 사진 찍기라고 한다.
하지만 말이다, 오마카세를 즐기고 싶은 날도 있지만 당연히 떡볶이나 튀김을 흡입하고 싶은 날도 분명히 있다.
즉, 킬링타임용 애니나 소설은 그런 소비자를 겨냥한 것이다.
여기에 대고 예술성이니 짜임새니 지껄이는 놈들은...
분식 집에 들어가서 무턱대고 샥스핀과 캐비어를 내 놓으라고 요구하는 것과 다름 없는 짓을 하는 것이다.
(물론 내 생각이다. 그리고 맞다. 반박 ㄴ)
아무튼 애니의 내용은 우연히 이세계로 전이 된 평범한 회사원이 인터넷 주문, 아공간 등을 활용하며 정착해 나가는 스토리다.
도중에 기연을 만나고 그로 인해 먼치킨이 되며, 한 편씩 소소한 먹방이나 현실의 물품들을 이세계 문화에 접목 시키는 클리셰들이 상당히 많다.
푸념을 좀 하자면,
사실 창작을 하는 입장이 되면 순수하게 독자로서 작품을 대하기가 상당히 어려워진다.
상황 연출이나 구도를 왜 저런 식으로 잡았으며,
스토리 상으로 왜 이런 에피소드를 왜 굳이 이 시점에 집어 넣었는지,
혹은 왜 굳이 이런 대사를 넣었는지 무의식적으로 생각해버리기 때문이다.
물론 그런 점 덕분에 평론을 하기는 쉬워진다. 더 객관적으로 볼 수도 있고.
다만 어렸을 때 원피스 1화를 처음 봤던 그 싱싱한 뇌를 다시 살 수 없다는 게 안타까운 것 만은 어쩔 수 없다.
아무튼 라이트한 애니를 좋아하는 사람은 즐겁게 볼 수 있을거라 장담한다.
작화도 깔끔하게 잘 뽑혔고 구성도 그리 흠이 없다.
유일하게 찝찝했던 건 먹방이 주가 되는 애니인데 그리 대중적이지 않은 음식들이 나온다는 것 정도?
일본인들은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겠다. 한국인의 입장에선 그렇다.
이 리뷰 보는 사람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난 솔직히 살면서 먹어본 적 없다.
그래도 먹방이 주 컨텐츠인 만큼 음식들 작화 퀄리티는 꽤 괜찮은 편.
근데 이것도 먹방 애니를 하도 많이 보다보니까 거의 다 비슷비슷해 보이긴 한다.
근데 캐릭 디자인이 잘 뽑혀서인지 페르 보는 맛이 쏠쏠하다.
이 애니는 페르로 시작해서 페르로 끝난다.
주인공은 그냥 쩌리다.
포스팅 끝낸다.
사실 뭐 더 설명할 게 없다.
구구절절 스토리 얘기하기도 그렇고.
그냥 음식 애니 좋아하는 사람은 믿고 봐라.
별점 ★★★☆☆
총평
"이세계+먹방+육아+힐링+이능력+모험+먼치킨이 섞인 짬뽕물이다.
근데 그래서 뭐? 짬뽕 맛있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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