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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사 정리/서양 철학사

데모크리토스. 행복해지고 싶은 현대인들 (2)

by 공자- 2023. 10.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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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번 포스팅에서 우리는 데모크리토스를 알아 보았다. ( https://gongja.tistory.com/27)

 

그리고 윤리학이니 유물론이니하는 본격적으로 철학적인 단어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하지만 오늘도 본론으로 들어가기 전에 잡설부터 하겠다. 

 

역시 완전히 관련없는 내용은 아니다. 

 


 

내 블로그를 좀 봤다 하는 척척이들은 알겠지만 나는 항상 단정적으로 말한다.

 

가끔은 내 말에 반박하지 말라는 식으로 말하기도 한다.

 

물론 글로 적혀 있어서 와닿지 않을지도 모르겠지만 그것들은 전부 농담이다. 

 

사실 단정적으로 말하는 이유가 있다.

 

실생활에서 단정적인 말투는 고집불통인 사람이라거나, 독불장군이라는 인상을 주기 쉽다.

 

그렇지만 적어도 타인을 설득하려고 마음먹었다면 단정적으로 말하지 않으면 안된다.

 

 

적어도 근거없는 자신감이라도 풀로 충전한 뒤에야 기어코 설득이 가능하다.

 

타인에게 자신의 생각을 이해시키기란 그만큼 어려운 작업이기 때문이다. 

 

 

곰곰이 한 번 생각해보길 바란다. 

 

당신이 살아오면서 새겨들었던 말 중에, 화자가 소심한 태도로 말하거나 혹은 화자 본인도 맞는지 확신할 수 없다는 태도로 말한 것들이 한 가지라도 있는지. 

 

단언컨데 없을 거라 장담할 수 있다.

 

갑자기 왜 이런 얘기를 떠드느냐?

 

어떤 오픈 채팅방에서 누군가 '그 책은 단정적인 말투가 너무 마음에 안들더라고요' 라고 말해서 썼다.

 

책은 작가의 생각 그 자체이며, 생각을 드러내고 상대방을 설득하기 위해, 적어도 공감받기 위해 쓴다.

 

당연히 단정적인 말투를 쓸 수 밖에 없다고 말하고 싶었다. 

 

왜 오픈 채팅방에서 당사자에게 말하지 않고 블로그라는, 일종의 일기장에 쓰느냐...

 

물론 내가 소심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포스팅의 말투로 오해하지 말라는 당부도 살짝 곁들이고 싶었다. 히히.


잡설은 여기까지. 재빨리 본론으로 들어간다. 

 

기억할지 모르겠지만 저번에 우리는 데모크리토스의 철학을 얘기하면서 유물론과 윤리학, 그리고 쾌락주의 등에 대해 얘기했다.

 

그리고 위의 세가지 모두를 아우를 수 있는 키워드는 바로 행복이다.

 

철학과 행복이란 키워드는 사실 관련이 아주 많다.

 

'행복으로 보는 서양철학' 이라는 교양서가 아주 가볍고 읽을 만하니 추천한다.

 

아무튼 이번 포스팅은 행복에 대해 얘기해보기로 한다.

 

신기한게 세일러문은 지금 봐도 뭔가 트렌디하다. 이놈의 레트로 감성이란...

 

우리는 모두 각자의 행복을 위해 살아간다. 

 

이 대전제에 반박할 수 있는 사람이 있을까.

 

남을 도우며 살아가는 것도 결국 '남을 도우면 내가 행복해지기 때문'이고.

 

가족의 행복을 위해서 살아간다는 것도 결국 '가족이 행복해지면 내가 행복해지기 때문'이다. 

 

결국 개인의 행복이 삶의 목적이다. 

 

그리고 이 행복은 다시 쾌락에서 온다. 

 

단언컨데 쾌락 없는 행복은 없다.

 


사실 여기까지가 잡설이었다. 

 

이 포스팅은 현대인을 비판하기 위해 작성했다. 

 

어떻게 된 일이지? 뭔 짤을 검색하던 명수옹이 나온다. ㄷㄷ

우리는 현재 물질만능주의 시대에 살고 있다. 

 

특히 한국인들은 많은 가치를 물질적인 것에 둔다.

 

가령 돈이라거나, 멋진 차, 큰 집, 넓은 정원, 비싼 시계, 명품 가방 등등.

 

하지만 그런 것들을 추구하면 정말로 행복해질 수 있을까?

 

내 대답은 '아니오' 다.

 

왜냐하면 위에 나열한 물질적인 것들은 전부 수단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중에서도 돈은 수단의 수단이다.

 

이렇게 생각해보자.

당신이 가지고 싶은 멋진 차가 있다. 

 

몇 달, 혹은 몇 년동안 돈을 모아서 차를 샀다. 

 

차를 산 순간 당신은 쾌락을 느낄 테고, 더 나아가 행복감도 느끼게 된다.

 

그런데 여기서 우리는 어째서 행복감을 느낀 것일까?

 

신이 인간을 설계할 때 비싼 것들을 구매하면 행복을 느끼도록 설계해서 그런 걸까?

 

아니, 내 생각은 조금 다르다.

 

사람이 행복한 이유는 궁극적으로 도파민, 옥시토신, 엔로드핀, 세로토닌이 분비되기 때문이다.

 

당신이 무언가 가졌을 때, 무언가 성취해 냈을 때, 집단 속에서 안도감을 느꼈을 때, 칭찬 받았을 때.

 

행복감을 느끼게 만들어 주는 호르몬이 나와서 행복한 것이다. 

 

위에서 물질을 전부 수단이라고 했던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차를 사서 행복하다.' 는 문장은,

 

'원하던 차를 산 만족감에 도파민과 엔돌핀이 흘러나와서 행복해졌다.' 라는 문장으로 바꾸는 편이 더 정확하다.

 

자동차는 도파민을 흘러나오게 하기 위한 수단에 불과하다. 

 

그리고 여기서 자동차를 사기 위해 필요한 돈은 당연히 수단의 수단일 수 밖에 없다.

 

??? 그래서요?

 

그럼 도대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행복해질 수 있을까.

 

이걸 말하고 싶었다. 아주 어려운 문제가 아닐 수 없다.

 

나는 이 문제에 대해 오랫동안 진지하게 고민하고 또 사유했다.

 

그리고 오랫동안 고민했다는 말은 내가 행복하지 않은 상태라는 방증이다.

 

아무튼 결론은 내렸다.

 

그리고 내가 알아낸 놀라운 비밀을 척척이들에게만 슬쩍 공유하겠다.

 

행복해지고 싶다면 마약을 하거나 사랑을 해라.

 

이게 내 결론이다. 아무리 사유하고 사유해봐도 다른 결론은 없다.

 

사람에겐 한계효용의 법칙이 있기 때문이다.

 

이 자식, 왠지 더럽게 말을 안들을 것만 같은 관상이다.

 

무슨 말이냐면, 배가 고픈 상태에서 사과 하나를 먹을 때 만족감이 100이라 치면.

 

이후에 사과를 하나 둘 더 먹을 때마다 만족감이 90..80..70...으로 점점 줄어든다는 얘기다.

 

어라, 만족감?

 

그렇다. 이쯤에서 눈치 빠른 척척이들은 이 비밀을 알아냈을 것이다.

 

만족감이 줄어든다는 건 덜 행복해진다는 말이며, 더불어 행복 호르몬이 점점 나오지 않게 된다는 말과 같다.

 

모든 물질적 만족감은 이 한계효용의 법칙 테두리 안에 있다. 

 

아무리 좋은 차도, 멋진 시계도, 맛있는 음식도. 결국 질리기 마련이다.

 

그래서 우리가 흔히 말하는 물질은 행복과 어떤 관련도 없다.

 

아니, 물론 행복해지기는 한다. 다만 천박하고 일시적인 행복에 불과하다.

 

(참고로 나는 편의상의 이유로 호르몬은 물질에서 제외하고 말하고 있다. 유물론에선 호르몬도 물질로 보기 때문에 옳지 않다.) 


자, 위에서 나는 모든 물질은 도파민이 흘러나오게 하기 위한 수단에 불과하다고 했다. 

 

이쯤에서 우리는 자연스러운 결론에 도달한다. 

 

무슨 수를 쓰더라도 도파민만 분비 시킬 수 있다면, 수단은 전혀 중요하지 않다는 점이다.

 

극단적인 예시로 똥에서 쾌감을 느끼는 사람이 있다면, 똥은 훌륭한 행복의 수단이 된다.

 

손톱을 좋아하는 사람, 형광등을 좋아하는 사람, 나뭇잎을 좋아하는 사람. 모두 마찬가지다.

 

수단이 중요하지 않다면 기어코 세상 모든 것이 행복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말이다.

 

그리고 그중 최고는 사랑이다.

연인과의 사랑만을 얘기하는 게 아니다. 

 

사람을 사랑하는 마음을 말하는 것이다.

 

인간에게 행복을 느끼게 해주는 세상 모든 것들 중 유일하게 사랑 만이 한계효용의 법칙에서 벗어나 있다.

 

질리지도 않고 다시 떠오르며, 마르지도 않고 계속 샘솟는다.

(어? 그냥 적었는데 문장이 꽤 좋다. 따로 빼놔야겠다.)

 

더불어 사랑하기 위해 필요한 건 사랑하기 위한 자세 뿐이다.

 

그래, 사랑은 가성비가 좋다. 

 

그러니 여러분. 행복해지고 싶다면 물질에 그만 집착하시고,

 

마약을 할게 아니라면 사랑을 합시다. 그게 행복해질 수 있는 쉽고 빠르며 또 유일한 길입니다.

 

러브 앤 피스입니다. 예이. 피스!

 

갑자기 감상적인 기분에 취해버렸네요.

 

예, 많이 취했습니다. 그리고 취했으니 포스팅 끝냅니다.

 

원래 뭘 쓰려고 했는지 잘 기억도 안나네;

 

그럼 20000.

 

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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