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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늑대 아이 - 예술이란 무엇인가

by 공자- 2023. 10.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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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리뷰는 호소다 마모루... 선생님의... 늑대... 아이다... 

 

왜... 갑자기 '.....' 을 남발하냐면... 저 표지만 봐도.... 자꾸 울컥울컥... 눈물이 차올라서... 그렇다... 크흡.

 

거짓말이 아니다. 

 

참고로 주인장은 이 영화를 다섯 번 봤다. 

 

그리고 볼 때마다 눈물 범벅이 된 채 크레딧엔딩을 맞이했다. 

 

지금... 저... 표지만 봐도... 울컥하지만... 포스팅은 해야 하니까... 최대한... 냉정하게.... 리뷰해보겠다.

 

하.지.만.

 

오늘도 역시 본격적인 리뷰에 앞서 잡설부터 시작한다. 

 

아, 그보다 리뷰하는 김에 한번 더 봐야겠다. 유키..아메... 아이시떼루.

 


짤은 15소녀 표류기. 언제 봤는지 기억도 안나는 고전 작이다.

그렇다. 포스팅 제목처럼 이번 잡설은 꽤 진중한 주제를 다룬다. 

 

바로 바로 바로! 예술 대해서다. 두둥- 탁-!

 

예술, 이것 참 선뜻 얘기하기 어려운 주제다. 

 

어떤 포스팅이었는지 정확히 기억나지 않는데 나는 예전에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자신의 작품을 내지 않는 평론가는 비겁하다."

 

지금도 이 생각엔 변함이 없다. 그래서 예술에 대해 말하기가 좀 꺼려진다. 

나는 스스로를 예술가라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다른 사람의 작품에 이러쿵저러쿵 왈가불가하며 평가하는 것이 어렵다.

내 작품도 혹평을 받을까 두렵다.

 

사실 창작을 업으로 삼은 사람들은 분명 속으로 자신을 뛰어난 예술가라고 생각하고 있다.

 

이건 추측임에도 예외가 없다. 그냥 확신할 수 있다. 

 

하지만 겉으로는 글쟁이, 환쟁이, 그림쟁이, 블로거 등으로 스스로를 낮춰 말한다. 

 

나도 그렇다. 현실에선 그냥 글쟁이라고 하거나, 글로 간신히 밥만 벌어먹고 산다고 말한다.

 

아무래도 예술가라는 단어는 자칭하기엔 좀 낯부끄럽고 민망한 단어라서 그런 것 같다.

 

뭐 너무 잘 팔리면 어쩔 수 없이 작가라고 불리겠지만. 그건 추후의 문제고.

 


샴푸쨩... 주인공은 병신이 분명하다. 어떻게 얘를 놔두고 아카네를?

뭐 각설하자, 하고 싶은 얘기는 이게 아니니까.

 

예술에 대해 얘기하고 싶은 주제는 정말 많고 다양하다. 

 

하지만 이 블로그에서 말하고 싶은 건 애니메이션이라는 예술 장르로 한정한다.

 

먼저 감히 말하자면 예술을 한다는 사람들은 대개 애니를 무시하는 경향이 있다.

 

그래, 여기에 대해 한 소리 하고 싶어서 썼다. 

 

 

자, 여러분들도 알다시피 먼저 예술에는 여러 장르가 있다. 

 

회화, 영화, 드라마, 시, 수필, 문학, 대중음악, 클래식, 오페라, 행위예술, 만화, 애니 등등.

 

그런데 이 많은 장르들 중, 유독 만화나 애니에 대해서만 평가가 박하다.

 

평가가 박한 정도가 아니라 아예 급을 나눠버린다. 

 

"우리가 만드는 독립 영화는 지극히 탐미적이고 예술적이야! 저기 눈깔 괴물들이 나오는 애니메이션과는 비교도 안되지! 암, 그렇고 말고!"

 

같은 식이다.

 

아냐는 광광우럭따.

 

참고로 한 두명과 얘기해보고 이런 말을 꺼내는 게 아니다.

 

토크온이나 디코, 오픈 채팅에서 예술에 관심 있는 수백 명과 대화해봤다.

 

사람들은 백이면 백 위에 언급한 것과 똑같거나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니까 일반화의 오류는 아니다. 

 

아니, 애초에 일반화의 오류란 어차피 형식적 오류도 아니다. 논리적으로 얼마든 참이 될 수 있는....

 

잠시 얘기가 샜다. 이건 나중에 철학사에서 아리스토 텔레스 다루면서 하겠다.

 

아무튼 그들은 봉준호 감독의 영화와, 흔히 말하는 눈깔 괴물들이 나오는 애니는 같은 선상에 둘 수 없다고 여기는 듯했다.

 

순전히 내 생각이지만 그런 식의 생각은 지독하게 멍청한 편견이다.

 

조금 과격한 워딩이지만 멍청하다는 소리를 하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 

 

예술의 어떤 장르만 숭배하는 놈들은, 애초에 다른 장르의 예술을 향유하지 못하는 놈들 뿐이었다.

 

그렇다 그들은 명작이라 불리는 애니를 보지도 않았고, 애초에 볼 마음도 없다.

 

그러면서도 내가 보기엔 별 볼일 없어 보이는 영화는 또 주구장창 본다. 

 

보지 않고서 나쁠 거라 판단하는 것. 예술성이 영화보다 떨어질 거라 판단하는 것.

 

다른 게 아니라 그게 바로 편견이다. 더 적절한 단어를 찾을 수도 없다.

 

참고로 주인장이 이런 식으로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 건, 주인장은 모든 장르를 다 즐기기 때문이다. 

다른 포스팅에도 썼지만, 나는 손발이 바싹 오그라드는 라이트노벨부터, 도무지 진지해서 한 페이지도 넘기기 힘든 고전 문학까지 다 읽는다.

 

그리고 유치해서 표값이 아까운 코미디 영화부터, 작가주의에 물들어 상영 시간 내내 지루한 영화까지 다 본다.

 

머니코드로 범벅된 대중 음악, 혹은 귀여운 여고생이 부르는 애니 오프닝, 그리고 클래식까지 다 듣는다.

 

물론 자랑은 아니다. 내가 재밌어서 보고 듣는다는 데 자랑할 건덕지도 없다. 

 

굳이 내가 즐기는 예술의 바운더리를 말한 건 화자의 신뢰감을 주기 위해서다. 

 

아무튼 다 각설하고 책 한 권만 본 놈이 가장 위험한 법이다.

 

잡설이지만 이건 알고리즘이 위험한 이유기도 하다. 

 

가령, 유튜브를 매일 시청하는 어떤 A가 유튜브를 연다면 메인에는 A의 취향이 가득 담긴 영상들이 뜨게 된다.

 

A는 자연스럽게 그중 하나를 선택한다.

 

여기서 A는 자신이 선택했다고 믿겠지만 사실 선택을 유도 당한 것이다.

 

어차피 메인에 뜨는 영상은 A의 가치관, 사상, 심지어는 이성에 대한 취향, 입맛까지 고려해서 '선별된' 것들이다.

 

홍콩의 투표와 똑같다. 10명의 정치인 중 10명이 이미 전부 공산당원이라면, 누굴 선택해도 마찬가지다.

 

그리고 이런 무의식적 알고리즘이야말로 내가 의식적으로 여러 장르를 보는 이유다.

 

한 장르에 익숙해지다 보면 취향이 굳어진다. 그리고 그렇게 한 번 굳어진 취향은 다시 되돌리기 힘들다.

 

최후에는, 소위 말해서 입맛에 맞지 않는 작품들은 보는 것 자체가 고역으로 느껴지게 된다.

 

내가 만나서 대화를 나눈 모든 사람이 이런 부류였다.

 

그래서 나는 감히 그들을 멍청한 편견에 사로잡힌 사람들이라 말하는 것이다.

 

이까지 포스팅을 읽었다면 독자들은 의문이 들 수 있다.

 

왜 주인장 이 자식은 하라는 리뷰는 안하고 예술이니 애니니 편견이니 이런 얘기를 주구장창 하고 있을까?

 

그렇다. 늑대아이는 내 인생 최고의 애니다. 그러니까 마음껏 찬양하고 싶어서 한껏 빌드업 중이다.

 

잡설이 너무 길어졌다. 근데 할 말이 아직도 훨씬 더 남았다.

 

나는 사람들과 예술에 관해서 몇 십 시간동안 얘기한 적도 있다.

 

그만큼 재밌는 주제기 때문이당. 히히.

 

할 말이 많으니까 이번 리뷰는 3부작으로 간다! 가버려어엇!

 

ㅠㅠ 보자마자 눈물이 난다. 바로 보러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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